제주지방경찰청은 5일 오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경찰은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라 피의자의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노출시 마스크를 씌우는 등의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저녁 제주시의 한 팬션에서 전 남편인 A씨(36)씨를 살해한 뒤 팬션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제주~완도 바다와 전남 등 여러 장소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경찰수사결과 고씨는 범행 전에 미리 흉기와 도구 등을 구입했다. 또 휴대전화로 컴퓨터로 '살해도구 관련 검색어' '니코틴 치사량'을 검색하는 등 계획범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저녁 펜션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와 도구를 이용해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차에 싣고 27일 낮 12시쯤 펜션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제주를 떠난 건 28일이다.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제주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종량제봉투 30장과 캐리어 가방을 구매했다. 2시간 뒤인 오후 8시 30분쯤 제주항에서 훼손된 시신 등을 차에 실은 채 완도행 여객선에 올랐다. 배에 오른 뒤 한시간이 지난 후 고씨가 훼손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약 7분간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또한 경찰은 육지에 도착한 이후 행적을 추적해 고씨가 전남 영암과 무안을 거쳐 아버지가 거주하는 경기도 김포시에 머문 것을 확인했다.
한편 제주에서 발생한 범죄 관련해 신상정보가 공개된 사례는 2016년 9월 성당에서 기도하던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중국인 천궈루이, 2018년 2월 게스트하우스에서 여성 투숙객을 목 졸라 살해한 한정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