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은 5일 서울 강남우체국에서 산업안전보건 전문가와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배원 등 우정사업 종사원의 건강 증진과 산업안전 보건 수준을 높이기 위한 '산업안전보건 관리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집배원 돌연사 등 사고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집배원의 건강과 산업안전보건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뇌심혈관·감정노동·안전관리 분야 전문가의 내실있는 산업안전보건 관리를 위한 진단도 공유했다.
우본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까지 7년동안 24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중 집배원은 115명이다. 뇌·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자는 63명으로 집계됐다.
김형렬 서울성모병원 교수도 "장시간 노동이 우울증상과 관련이 높다는 연구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노동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사고 경험자, 신규 입사자 등 심리적 지지가 필요한 고위험군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전보건관리자를 외부에 맡기기 보다 직접 선임하는 게 실효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문성 노무법인 유앤 팀장은 "공공기관 안전강화라는 정부의 기조에 맞춰 관리감독자의 역할을 강화하고 내실화해야 한다"며 "집배안전, 재난, 안전보건, 직원건강 등의 정책을 체계적, 일관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본은 전문가들의 진단을 토대로 노사가 함께 안전보건관리 실효성을 높이고 집배노동 개선추진단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 종합계획을 마련한다.
또한 미세먼지 대비 직원 건강과 정신건강 및 감정노동 보호를 위한 세부 추진사항을 마련했다. 또, 노동부의 집중국·물류센터 안전보건 실태점검에 대응해 왔고 올해 말까지 산업안전보건 중기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우본은 지난 5월 산업안전보건 전문가를 채용해 최근 증가하는 질병·자살 사망 예방을 체계적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현장에서 보다 실효성 있는 안전보건관리 이행을 위해 지방우정청·우체국에도 산업안전보건 전담업무 수행자를 충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안전보건관리 연구용역을 통해 현장에서 위해요소를 발굴하고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에 따른 '우정사업 매뉴얼'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집중국과 물류센터의 안전관리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집배원 등 우정사업 종사원들이 건강검진을 조기 수검하도록 하고 있으며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해 정신건강 증진·감정노동 보호계획을 3월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4만여명 종사원들이 방사선의학 특화 진료·검진·상담을 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자살예방 대응반도 운영한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올해 집배원 4명이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뇌심혈관, 감정노동, 안전관리 분야의 사고 감축을 위해 전문기관과 공동연구를 실시하는 등 산업안전 보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