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29일 낮 12시 47분께 세종시 한솔동에서 '쾅'하는 폭발 소리로 촉발됐다.
해당지역 소방본부는 공사현장 노동자들이 "전투기가 지나간 뒤 '쾅' 소리가 크게 났다"고 진술한 점 등을 토대로 소닉붐 현상에 따른 굉음으로 추정했다.
이에 공군 관계자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공군에서 출동한 전투기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미군에서 혹시 훈련 비행을 했을 수도 있으나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에는 "주권 국가로서 굉장히 치욕이다", "누가 훈련을 하든 그걸 우리공군이 파악못하면 대체 누가하냐", "북한에서 쏜 미사일이 떨어져도 무슨소린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할 군이구나" 등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과연 공군 관계자의 말은 사실일까. 결론 부터 말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대한민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서 비행하는 모든 물체는 공군에서 감지할 수 있다.
먼저, 우리 공군이 곳곳에 보유한 레이더를 가동해 비행 물체의 종류와 크기, 속도 등 다양한 정보에 대한 실시간 추적, 감시가 가능하다.
특히 장거리 레이더의 경우, KADIZ를 침범하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 주변국의 군용기를 포함한 항공기의 궤적을 탐지·추적한다. 북한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 등도 탐지 가능하다.
모든 항공기에 부착된 ADS-B(Automatic Dependent Surveillance-Broadcast)라는 위치발신장치로도 파악이 가능하다. ADS-B는 하늘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려줘 다른 항공기와의 충돌을 막고, 항공 당국의 관제를 돕기 위한 장치다.
군용기도 작전 수행 중이 아니라면 위치발신장치를 켜고 비행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29일 한국에 도착한 F-35A 2대도 우리 영공에선 위치발신장치를 켰다.
공군은 문제의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기사에 나간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잘못된 것을 알고도 수정하지 않는 것은 국민을 기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엔 "자초지종을 파악한 결과 인터뷰에 응한 정훈장교가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해당 언론사에 기사 수정도 요구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항변했다.
이에 대해 공군 장성 출신 한 예비역은 "해당 기사에는 댓글수가 1500개에 육박할 정도로 '주권 굴욕' 논란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거운데, 공군이 '남 탓'만 하고 있다면 '무능'과 '무성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