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에너지·과학기술·환경·기후변화부의 여비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말레이시아에 쓰레기를 수출한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중국, 캐나다 등 국가들에 다시 폐기물을 실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60개의 운반컨테이너 속에는 재활용이 힘든 플라스틱과 쓰레기들이 가득 차 있었다고 AP 통신은 28일 보도했다.
여비인 장관은 “우리는 선진국들이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에 대해 더 면밀히 검토해보기를 바라며, 개발도상국으로 버리는 것을 멈출 것을 요구한다"며 "말레이시아는 세계의 쓰레기장이 이니며, 우리는 이에 맞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작은 나라지만, 선진국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수는 없다"고 기자회견장에서 강조했다.
2018년 중국이 플라스틱 쓰레기 반입을 금지하기 시작하면서, 말레이시아는 또다른 수출 대안국으로 떠올랐다. 결국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말레이시아의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은 21만 5000톤으로 2017년에 비해 3배나 늘었다고 그린피스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이처럼 밀려드는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었으며, 결국 선진국에서 수입된 쓰레기들을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쓰레기 분쟁에 휘말린 나라는 말레이시아뿐만이 아니다. 필리핀도 수년 간의 분쟁 끝에 캐나다로 쓰레기를 돌려보내기로 결정한 바 있다. BBC는 "말레이시아가 플라스틱 폐기물 쓰레기 수입을 거부할 경우 결국 선진국의 폐기물들은 더 가난한 나라로 흘러들어갈 것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북한이 쓰레기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이 지난해 1월부터 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도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폐기물 처리 비용은 올라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재활용 회사들이 지방 정부에 재활용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비용은 4배 더 비싸게 불렀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최근 미국의 수십개에 도시들은 재활용 쓰레기들을 일반 폐기물들과 똑같이 취급하면서 소각시켜버리는 경우가 늘고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정부는 지난해 재활용품 쓰레기 중 최소한 절반은 소각 시설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나머지 절반도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외신은 전했다. 시카고 역시 민간기업에 쓰레기 처리를 위탁해 맡기면서 재활용 쓰레기 중 적지 않은 양이 매립지로 보내졌다.
인디애나폴리스 주민들은 자신이 버리는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연간99달러를 지불해야한다. 이를 지불하는 이들은 주민들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인디애나폴리스는 미국 평균 재활이 비율인 35%에 훨씬 못미치는 7%의 재활용 비율을 보이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중국의 수입 금지조치 이후 톤당 6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재활용 쓰레기 처리비용은 125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결국 일부 도시들은 유독 가스 배출을 감수하고서라도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소각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미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