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이 뭘 모르면 뭐 어떤가. 그저 내 삶, 생계와 관련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이나 직접적으로 상관 있는 사람들의 대소사를 알면 그만이다. 또 몰라도 그건 죄가 아니다. 몰라서 내 스스로 피해를 입는다면 그저 내 탓을 하면 된다.
그러나 국가의 운명, 국민의 삶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 관료, 판사, 검사 같은 이른바 위정자(爲政者)라면 완전 다른 얘기가 된다. 자기 맡은 일을 꼼꼼히 제대로 파악, 그 돌아가는 사정을 모르면 용서받을 수 없는 무능력의 범죄, 직무유기다.
최근 공개된 박근혜-최순실-정호성의 육성을 들어 보면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박관천 전 경정이 했던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는 말은 사실이었다. 박 정부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민정수석과 수많은 친박계 국회의원들은 죄다 ‘모르면 무능, 알면 파렴치’ 모무알파 죄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