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밴드 ‘잔나비’ 멤버 유영현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자진 탈퇴한 가운데 보컬 최정훈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향응 제공 혐의를 받는 사업가 아들로 회사 경영에도 참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최정훈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고 전날 불거진 유영현의 학교폭력 가해자 논란과 관련해서는 거듭 사과하는 한편 ‘김학의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유명 밴드 보컬이 최정훈으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잔나비는 MBC TV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짠내’ 나는 생활로 화제가 됐기 때문에 최정훈의 반전 배경에 누리꾼들은 큰 배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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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최정훈은 SNS를 통해 “제 음악에 공감해주시고 제 음악이 추억 한 편에 자리하셨을, 그래서 현재 떠도는 소문들이 소름 끼치게 불편해하실 많은 팬들께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해드리겠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최정훈은 아버지 회사 주주로 참여한 것에 대해 “잔나비를 결성할 때인 2012년께 아버지 사업이 실패했다”며 “이후 사업 재기를 꿈꾸는 아버지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렸다. 제 명의 주식에 대한 투자 금액은 1500만원”이라고 해명했다.
또 아버지와 김학의 전 차관 관계에 대해서도 “제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이라며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최정훈은 “저와 형은 이런 큰일을 감당할 힘도 꾀도 없다”며 “저희 형제의 원동력은 아버지의 돈과 ‘빽’이 아닌 아버지의 실패였고, 풍비박산 난 살림에 모아둔 돈을 털어 지하 작업실과 국산 승합차 한 대 마련해주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었다”고 호소했다.
또 최정훈은 “제 진심과 음악과 무대 위에서 보여준 모습이 위선적으로 비치는 게 죽기보다 두렵다”며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남겼다.
최정훈은 전날 불거진 유영현의 ‘학폭 논란’과 관련해서는 거듭 고개를 숙였다. 최정훈은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숨차게 뛰어왔기에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2014년 데뷔한 잔나비는 성남시 분당구 출신 친구들이 결성한 밴드로, 지난 3월 발표한 2집 ‘전설’이 음원 차트를 장악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룹 멤버들이 연달아 논란에 휩싸이며 인기몰이를 하는 절정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