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석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시키는 놀라운 스릴러 연극 ‘언체인’

2019-05-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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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9일까지 콘텐츠그라운드

[ 연극 '언체인'의 한 장면. 사진=콘텐츠그라운드 제공]

연극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거센 폭풍우는 좀처럼 멈출 줄 몰랐다. 배우 2명이서 작품 내내 긴장감을 팽팽하게 끌고 갔다. 이런 공연은 처음이었다. 신선했다.

연극 ‘언체인’이 오는 6월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 2017년 초연 이후 2년여 만에 재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벽난로의 불이 타오르는 지하실. 납치된 듯 결박된 남자가 눈을 뜬다. “당신이 지은 죄를 고백해 봐요.” 또 다른 남자인 ‘마크’가 취조하듯이 말한다. 하지만 ‘싱어’는 자신의 죄가 생각나지 않는다.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의 기억의 조각이 조금씩 맞춰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극의 초반부 때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스릴러라 생각했다.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극은 계속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쪽으로 흘러갔다. 

‘언체인’은 ‘열린 연극’이다. ‘열린 결말’을 좋아하는 관객들 입장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다.

극을 보면 두 남자의 처지가 단숨에 바뀌기도 하고, ‘마크’가 했던 대사가 ‘싱어’의 입에서 똑같이 나오기도 한다. 머리를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연극이다. 확실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들은 다소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

연출을 맡은 신유청은 “언체인에 등장하는 두 인물들은 진실한 삶을 살지 못하는 ‘죽은 자’들이다. 자신을 잃어버린 채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자신을 바꿔 나간다. 그것을 반복하다보면 불행히도 자신의 모습을 잃어 버린다”고 전했다.

‘언체인’의 중심에는 뛰어난 연기를 선사하는 배우들이 있다. 마크 역을 맡은 정성일, 이강우, 양승리와 싱어 역을 맡은 김대현, 김바다, 최석진, 강승호는 극한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보는 이에게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관객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사진=콘텐츠그라운드 제공]

[사진=콘텐츠그라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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