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은 20일 성명을 내고 '혈세 먹는 고철 덩어리' 세종보를 유지한다는 것은 국민의 혈세 낭비를 결정한 것과 다름없다 지적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한국수자원공사에 요청한 세종보 유지관리비·인건비 등 지출내역 조사 자료에 따르면 보 완공 이후 2012년부터 2018년까지 116억원 이상의 국민 혈세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세종보 유지에 95억원이 소요됐고, 2018년에는 21억 7천만원의 예산이 책정된 것을 녹색연합이 확인한 것이다. 총 2177억 원을 투입해 만든 세종보가 금강의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매년 수 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반증인 것이다.
보수 건수만 해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8건이었고, 모두 실린더 교체 등의 사유였다. 실린더는 전도식 가동보의 수문을 올리고 내리는 핵심 부품으로 오작동시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는 실린더 관이 터져 기름이 유출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해서 세종보는 결함으로 인한 유지보수비에만 연 평균 5억 7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3월, 세종보 수문이 전면 개방된 이후 금강에는 모래톱이 회복되고, 야생 동식물들의 서식처가 개선되는 등 수 많은 재자연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춘희 시장은 "세종보 상시 개방만으로 보 해체와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어 현 상태를 유지한 채 모니터링을 더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환경 전문단체인 녹색연합은 "2018년 한 해 동안 세종보 수문을 개방한 채 유지한 것만으로 21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세종보 수문이 개방되어 있어도 콘크리트 시설물 자체가 강의 흐름을 차단하기 때문에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환경부 역시 세종보 해체의 B/C값은 2.92라고 발표함에 따라 1000원을 투자하면 무려 2920원의 이익이 발생돼고, 세종보 해체의 필요성은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객관적인 지표로 드러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시장이 이 같은 사실을 외면한 채 세종보 유지 판단을 내린것은 "금강의 완전한 회복을 가로막고, 결함 덩어리 세종보에 국민의 혈세를 꾸준히 낭비하겠다."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진정 세종시민들의 품격 있는 삶을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세종보 유지 입장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고, 시민들이 깨끗한 금강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세종보 해체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