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총장에 서한... "美의 화물선 압류, 주권침해"

2019-05-18 14:53
  • 글자크기 설정

"北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한 美, 날강도적 행위"

미국이 북한의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압류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북한이 이를 항의하는 내용의 서한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북한은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 명의로 구테흐스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최근 미국이 미국법에 걸어 우리 무역짐배(화물선)를 미국령 사모아에 끌 고간 불법무도한 강탈행위를 감행한 것은 미국이야말로 국제법도 안중에 없는 날강도적인 나라임을 스스로 드러내 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서한은 “미국의 날강도적행위로 인해 조선반도정세에 미칠 후과에 대한 세계적인 우려가 그 어느때보다 커가고 있는 때에 유엔 사무총장이 긴급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조선반도 정세 안정에 이바지해야 한다”며 “유엔의 공정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의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사진=AP통신]

앞서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산 석탄을 불법 선적해 유엔 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를 압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 정부가 제재 위반을 이유로 북한 선박을 압류한 첫 사례다.

북한은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난을 쏟았다. 그러나 미국이 아무런 조치를 내놓지 않자 결국 유엔에까지 손을 뻗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6일에도 홈페이지에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중요한 대외정책적 립장(입장)' 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미국을 비난했다. 외무성은 "제재가 힘으로는 우리를 어쩔 수 없는 세력들에게 있어서 마지막 궁여일책이라 할지라도 그 자체가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국제적 정의에 대한 횡포한 우롱인 것만큼 우리는 그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맞받아나가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특정국가의 강권과 전횡을 합리화, 합법화하는 결의 아닌 '결의'들이 채택되고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반항한다고 하여 피해자에게 제재를 가하는 만고의 부정의가 버젓이 유엔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미국과 국제사회를 비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