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고장’ 난 우즈, PGA 챔피언십 ‘9타차’ 뒤집을까

2019-05-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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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스리 퍼트만 세 차례 ‘2오버파’…단독 선두 켑카는 ‘7언더파’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극심한 퍼트 난조를 겪으며 지난달 마스터스 우승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우즈는 이날 스리 퍼트를 무려 세 차례나 기록했다.
 

[퍼트 실패 뒤 아쉬운 표정을 짓는 타이거 우즈.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에서 열린 제101회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2개와 보기 3개로 타수를 잃어 2오버파 72타를 기록했다.

우즈는 첫날 공동 51위로 7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브룩스 켑카(미국)와 9타 차까지 벌어졌다. 아직 사흘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역전 우승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난코스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남은 대회 기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 이후 약 한 달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 우즈는 대회 전날 연습라운드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 탓에 우즈의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다만 우즈는 이날 경기 후 “어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휴식을 취한 것일 뿐”이라며 “오늘 아침엔 제시간에 일어났고 몸 상태도 문제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날 우즈는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였다. 첫 10번 홀(파4)부터 더블보기가 나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5번 홀(파4)에서 첫 버디가 나왔지만, 17번 홀(파3)에서 다시 더블보기를 적어내 전반에만 3타를 잃었다.

우즈는 후반 1, 2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4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해 잃었던 타수를 만회하고 언더파까지 타수를 줄였다. 하지만 5번 홀(파4)에서 바로 보기를 적어낸 뒤 7번(파4), 8번(파3) 홀에서도 연속 보기로 다시 타수를 까먹었다.

이날 우즈를 괴롭힌 건 퍼트였다. 좀처럼 나오지 않는 스리 퍼트를 세 차례나 했다. 짧은 퍼트도 몇 번이나 놓친 우즈의 퍼트 수는 31개나 됐다. 긴 거리의 퍼트도 홀로 빨려 들어간 켑카는 퍼트 수 25개에 불과했다. 둘의 차이가 9타까지 벌어진 결정적 이유였다.

우즈는 첫날 경기를 마친 뒤 “원하던 결과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며 “4번 홀 이글로 언더파까지 갔지만 이후 몇 차례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우즈가 역전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2라운드 성적이 중요해졌다.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리는 켑카가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는 최고의 샷 감을 보이고 있지만, 둘째 날 어느 정도 타수를 좁혀야 무빙데이 이후 우승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2승으로 샘 스니드(미국)와 함께 최다 우승 기록 타이를 이룬다. 또 메이저 대회 통산 16승으로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18승)에도 2승 차이로 다가갈 수 있다. 우즈는 2006년 당시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2연승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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