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은행권이 올 1분기 '남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다. 당기순이익은 줄었지만 이자이익은 늘어서다. 은행들의 자산규모가 늘고 있는 만큼 이자이익도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비이자이익 부문을 함께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일반·특수은행을 포함한 19개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4조4000억원) 대비 6000억원(15.8%) 감소했다.
자회사 등 투자지분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영업외손익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8000억원이 감소해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이는 일시적 요인에 불과하다.
은행들의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늘면서 이자이익은 급증했다. 1분기 은행권 이자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9조7000억원)에 비해 4000억원(4.1%) 증가했다.
대출을 통한 우량자산을 늘리려는 은행들의 속성상 'IMF 사태'와 같은 특수 상황이 아니고서 이자이익이 줄어들 수 없다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따라서 지난해 40조5000억원의 최대 이자이익을 올린 은행권이 올해도 실적을 경신 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은행들이 쉽게 벌어들일 수 있는 이자이익은 늘고 있지만 펀드, 방카슈랑스, 파생상품 판매 등을 통한 비이자이익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은행권의 올 1분기 총이익 중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10%대에 머물고 있어 30% 이상인 선진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은행권의 자산은 매년 늘기 때문에 이자이익 역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또 비이자이익을 늘려야 한다는 시장의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판매실적만 높이기 위한 불완전 판매 등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