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면 이날 역외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6.9위안을 돌파했다. 올 들어 최고치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무려 0.85% 상승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값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말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좌초되고, 미국이 연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의 폭탄관세율을 10%에서 25%로 높인 게 위안화 약세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 미국보다 중국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본다. 중국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위안화 환율이 미국 정부가 인내할 수 있는 환율의 ‘마지노선’인 7위안에 육박하면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추가 관세 대응책으로 위안화 평가절하 전략을 쓰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은 대미 수출품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향후 위안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위안화 절하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