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무역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코스피가 9일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8% 하락한 2159.79로 출발한 뒤 하락폭을 키우면서 결국 3.04%(66.00) 급락한 2102.0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월 15일(2097.18) 이후 최저 수준이고, 하락폭은 지난해 10월 11일(4.44%)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 투자자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인상 발언에도 '사자'를 이어갔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나온 지난 6일 이후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3거래일 동안 1조2000억원 이상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이 기간 1조1500억원가량 사들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합의에 나서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하는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대응하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거의 전 업종에서 하락세를 나타냈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된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등 IT업종의 약세가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과 SK텔레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5.35% 하락했고, 삼성전자도 4.07% 떨어졌다.
코스닥도 이날 전거래일보다 2.84% 떨어진 724.22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1292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423억원과 910억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