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영국에 화웨이 보안 위협 경고

2019-05-0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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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가능한 네트워크에서의 활동 보장해야"

유럽을 순방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차세대 통신 규격인 5세대(5G) 네트워크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할 때의 안보 위협을 강조했다. 화웨이의 5G 분야 진출을 차단하기 위해 동맹국에 협조를 호소하는 미국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8일(현지시간)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가에 있어 우리는 안보 위험이 있는 지점과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에서의 활동 가능성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이 화웨이 제품을 수용할 때 안보 문제와 동맹국의 이익을 우선시할 것을 사실상 촉구한 것이다. 영국과 미국은 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함께 '파이브 아이즈(다섯 개의 눈)'라는 동맹을 통해 기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정보 동맹국으로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안보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지난 4월 전파를 송수신하는 안테나 등 5G 네트워크의 핵심 부분을 제외한 일부분에 대해 화웨이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발언은 기밀 동맹국으로서 영국 정부에 경고하는 의미가 크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헌트 장관은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제품을 포함시킬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기밀 정보에 대한 연계는 미국과 영국 간 외교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안보 우려가 있다며 화웨이를 정면 비판하면서 동맹국에도 화웨이 제품을 배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장을 역임한 만큼 이번 유럽 순방을 앞두고 화웨이의 차세대 통신망 참여가 안보 위협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동맹국에 경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이유다. 

한편 유럽연합(EU) 내 5G 정책에 미치는 파장 범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이 화웨이 제품 사용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반면 이탈리아는 적극적으로 화웨이 사용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영국의 화웨이 수용 여부가 다른 유럽 국가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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