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금 아베 총리와 함께 북한과 무역에 관해 대화했다"며 "매우 좋은 대화!"라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약 40분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지난 4일 있었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비행체가 탄도 미사일인지 여부 등에 대해 미·일 전문가들과 협력해 분석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합의 내용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의 조속한 실현을 목표로 해나가겠다는 뜻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히토 새 일왕을 예방하기 위해 5월 25∼28일 방일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미·일 무역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업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은 제조업과 더불어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다. 내년 대선에서 연임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핵심 지지층인 농업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최근 북한의 정세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하고 향후 대응에 대해 면밀한 조율을 했다"고 말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전제 조건없이 북·일 정상회담을 모색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들어 북·일 정상회담을 최대한 빨리 개최하고 싶다는 의지를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6자 회담(북한+한국·중국·일본·러시아·미국) 참가국 중 유일하게 일본만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일본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한편 당초 아베 총리는 오는 7일께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이틀 앞당겨 통화가 이뤄졌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