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되자 병원으로 달려간 이통사들

2019-05-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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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연세의료원 '5G 디지털 혁신병원' 구축

KT,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의료·LGU+ 스마트병동 운영

네이버·카카오·아마존 등 IT 기업 헬스케어 진출 가속

5G(5세대) 시대를 맞아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헬스케어 서비스의 등장이 예고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B2B(기업 간 거래) 시장 확대를 위해 스마트병원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5G 이동통신 상용화와 블록체인 보안 기술을 적용한 B2B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위해 헬스케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020년 2월 개원하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을 '5G 디지털혁신병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국내 병원 중 최초로 메인 통신망을 5G로 구축한다. SK텔레콤은 민감한 의료정보의 해킹을 막기 위해 차세대 보안기술인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헬스케어는 5G의 주요 활용 사례 중 하나로 꼽히며 병원 측에서도 IT 기술 적용을 경쟁력으로 생각한다"며 "B2B 분야는 커버리지를 특정 구역에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T는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레몬헬스케어와 데이터 보안성을 강화한 '스마트 병원 서비스'를 시작한다. KT는 블록체인 기반 개발 플랫폼 '기가 체인 BaaS(Blockchain as a Service)'로 의료 데이터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레몬헬스케어는 첫 번째 협력사로, 스마트 병원 서비스는 의료 데이터 전달 시 발생할 수 있는 위·변조 문제를 방지해 보안 문제를 개선한 게 특징이다.

KT 관계자는 "KT는 이통사 중 블록체인을 가장 활발하게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며 "통신 이외 영역에서 B2B 사업 기회를 모색하던 중 보안이 중요한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중앙보훈병원과 이대목동병원에 스마트 병실을 시범 운영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외에서는 5G 상용화를 선언한 미국 통신사들이 스마트병원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 AT&T는 시카고에 위치한 러시대학병원에 5G 네트워크를 도입하고 로컬과 광역 모두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인 모바일 에지 컴퓨팅을 구현했다. 버라이즌의 5G 연구소는 컬럼비아 대학과 원격 물리치료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동통신사뿐만 아니라 IT 기업들도 가세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일본 자회사 라인이 소니의 의료전문 플랫폼 자회사 'M3'와 합작법인 '라인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카카오 또한 지난 1월 서울아산병원과 AI기반 의료 빅데이터업체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도 헬스케어에 눈독을 들인다. 아마존은 강점으로 꼽히는 거대한 유통망과 데이터를 이용해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6월 온라인 제약 스타트업 '필팩' 인수로 제약·의료 분야에 발을 들였으며 AI스피커 알렉사에게 문의하면 의사의 진단이 필요한지를 판단해주는 'Dr.아마존'을 론칭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86건의 헬스케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김용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수석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분야의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지만 한국은 규제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대립으로 활성화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선진국들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국가적 전략을 제시하고 체계적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1~3년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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