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뻐” 中企지원·소통 위해 현장경영 강화하는 은행장들

2019-04-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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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장들의 대외 행보가 분주하다. 경기 침체로 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시장의 변화를 읽고,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은행장들은 올해 취임한 새내기 행장들이다.

우선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 29일 대구·경북 지역을 마지막으로 ‘2019년 상반기 현장 경영’을 마무리했다. 진 행장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소재 그랜드 호텔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중소·중견 기업고객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 세미나를 열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 행장은 ▲4월 2일 서울·경기지역 ▲16일 대전·충청지역 ▲18일 호남지역 ▲23일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이어 대구·경북 지역을 마지막으로 주요 지역 고객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져왔다.

그는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드는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고객 퍼스트’가 단순한 일회성 슬로건으로 끝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고객과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오찬 세미나 이후 진 행장은 글로벌 광섬유·신소재 제조업체 ㈜에스티아이를 방문해 서태일 대표이사와 생산 설비를 함께 돌아보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한편 진 행장은 5월부터 현장에서 청취한 목소리를 종합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플랜 구상에 돌입한다.

또 다른 새내기 행장인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말 영남영업그룹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에 있는 영업본부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사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5월에도 부산과 대구, 호남, 충청 네 군데를 직접 방문해 주요 고객들과 만나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과 소통에 나선다.

허인 행장도 본부 경영진들과 함께 거래기업을 찾는 현장 동행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6개 중소기업을 찾아 사업장을 둘러보고 경영진을 만난 바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스타트업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월초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 출범식에서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손 회장은 5월부터 지분투자에 나선 혁신 스타트업 기업 19곳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우선 5월에는 5개 기업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은행장들의 이같은 현장경영 행보는 정부의 주요 국정운영 아젠다인 ‘포용적 금융’과 궤를 같이 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제의 중추인 중소기업들의 역할 확대를 위해서는 금융권의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았던 이유가 기업들의 투자 부진인 만큼 은행들의 지원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중소기업지원 정책과 맞물려 새로운 먹거리로 기업대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5월에도 시중은행장들은 중소기업과 벤처, 스타트업 기업들을 만나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좌측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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