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테러는 바구즈戰 복수"...5년만에 얼굴 드러낸 IS 우두머리

최예지 기자 2019-04-30 09:09

"스리랑카 테러...바구즈 형제들의 복수 위한 것"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 "스리랑카 테러는 바구스 전쟁에 대한 복수"라며 추가 테러(복수)를 시사했다.

IS의 미디어 조직 알푸르칸이 IS 우두머리 바그다디의 메시지라며 18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 외신이 카이로발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회색에 끝부분만 붉은 수염을 기르고 바그다디 얼굴 생김새를 한 남성이 등장한다. 이전 영상과 비교해보면 다소 나이가 들어 보이기는 하지만 이전 모습과 비슷하다고 외신은 밝혔다.

영상 속 바그다디는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최후 거점이었던 시리아 바구즈 전투에 대한 복수라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백악관이 "칼리프국(칼리프가 다스리는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의 영토가 100% 제거됐다"고 발표, 사실상 IS 격퇴전 승리를 선언했다. 이로써 IS는 시리아 동부의 마지막 소굴 바구즈 전투를 끝으로 본거지 시리아·이라크에서 모든 점령지를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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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리랑카에서 형제들이 바구즈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 부활절에 십자군(기독교인을 가리킴)의 자리를 뒤흔들었다"며 앞으로 기독교를 상대로 복수를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바그다디의 생존 여부와 거처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다. 진짜 바그다디의 영상이라면 2014년 7월 이라크 모술에 있는 알누리 대모스크의 설교 모습이 공개된 이후로 처음이다. 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서 설교자로 나서 ‘칼리파국' 수립을 선포하고 모습을 감췄다.

이날 IS가 공개한 영상의 시작부분 자막에는 영상을 촬영한 날짜가 4월 초로로 나와있다. 또 바그다디가 지난달 장기간의 싸움이 끝난 동부 시리아의 마지막 IS 진지 바구즈를 언급하며 과거 시제를 사용, 이것이 최근에 찍은 영상임을 보여줬지만 해당 영상의 진위와 실제 촬영 날짜 등은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외신은 전했다. 외신은 이번 영상으로 IS의 계속된 패퇴 속에서도 바그다디의 건재함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안보소식통을 인용해, 바그다디는 시리아나 이라크 외진 곳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 옛 두목인 오사마 빈라덴과 동일한 수준인 2500만 달러(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