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교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8일 내놓은 '2019년 중국 양회, 산업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 보고서에서 중국이 양회를 통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혁신과 제조업 구조 고도화, 신산업 육성정책 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양회는 매년 3월 중국의 한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최대 정치행사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를 함께 이르는 말이다.
중국은 이번 양회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플러스(智能+)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정부는 이번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핵심 쟁점이 된 첨단기술 육성책 '중국제조 2025'를 언급하지 않는 대신 과학기술 예산을 13%나 늘리는 것으로 첨단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신에너지 자동차 중 수소자동차는 '수소에너지 설비 및 수소 충전소 건설'이라는 문구가 정부 업무보고에 처음 언급되기도 했다.
조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혁신과 산업정책, 내수 활성화 정책 등은 한국 기업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은 AI,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한국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기술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AI는 중국 88.6·한국 78.4, 바이오헬스는 중국 75·한국 70, 자율차는 중국 85·한국 80으로 평가된다.
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사물인터넷(IoT) 가전 등은 한국이 중국보다 높다.
중국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면 관련 산업에서 한국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강조된 산업인터넷 분야와 수소산업에서도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강화로 한국과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조 부연구위원은 "한국이 경쟁우위에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IoT 가전 등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수소 인프라, 수소저장 기술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술개발 등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중국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투자 확대는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 부연구위원은 "스마트플러스 전략 추진에 따라 자동화 장비, 반도체, 스마트제조 소프트웨어(SW), AI, 빅데이터,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활용한 첨단 분야 등에서 시장 기회가 창출될 전망"이라며 "이를 활용한 진출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이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연료전지, 수소차 등의 분야에서는 산업협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