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호조로 1인당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던 퍼시스가 정작 임직원들에게는 짜디 짠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아주경제신문이 ‘빅 5’ 가구업체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퍼시스의 근로자 평균 임금은 4586만원으로 집계됐다. 에넥스(4745만원), 한샘(5187만원), 현대리바트(5200만원) 직원들의 임금과 큰 차이가 났다. 에이스침대(4106만원)에 비해 다소 높지만,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이 업계 1위란 점에서 ‘쥐꼬리’ 임금이란 임직원들의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퍼시스그룹에서 가장 매출이 큰 퍼시스의 경우, 관리직 남성의 평균 연봉은 5429만원이다. 생산직 남성 4069만원과 비교하면 14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생산직 여성은 2366만원에 그쳐 남녀 간 차이는 더욱 극심했다. 임원과 평직원의 임금 격차도 심각했다. 퍼시스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2억1934만원으로, 이는 평직원 평균연봉에 비해 무려 1억7348만원이나 많다.
직원들의 연봉은 업계 최저 수준이지만,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업계 평균의 2배를 훌쩍 넘겼다.
빅5 가구업체 중 1인당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퍼시스(1억2543만원)로, 압도적으로 높은 규모다. 에이스(6687만원), 현대리바트(5612만원), 한샘(1454만원), 에넥스(456만원) 순에 비해 실익을 내는 알짜 기업인 셈이다. 1인당 영업이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공시된 전체 직원수 대비 영업이익으로 계산했다.
실제로 퍼시스그룹의 ‘짠내나는 급여’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한 취업정보사이트 기업리뷰를 보면, 퍼시스 평직원들은 업계 평균 대비 ‘낮은 복지와 급여’ 수준에 대해 끊임없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퍼시스 연구개발 분야(서울)에 근무했다는 A씨는 “연봉은 도대체 몇 년째 변하는 게 없다”면서 “(손동창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는 직원을 동료로 생각하지 않고 자기 발톱 때처럼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영·기획팀(대전)에서 근무했던 B씨 역시 “직원 평균 연봉이 동종업계 대비 낮은 편인데, 주식 배당 잔치로 경영진만 배가 부른 회사”라고 일침했다.
임직원 연봉 논란에 대해 퍼시스 측은 “공시에 적시된 1인 평균 급여액은 근로자 실급여액이 아니다”라면서 “1년 만근을 하지 않은 중도입사자도 포함된 수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