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발견 늦어도 항암 후 수술하면 생존기간 늘어

2019-04-17 16:07
  • 글자크기 설정

췌장암, 항암치료 후 수술 받으면 29개월 생존…조기 발견 후 수술 성적과 대등

류백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췌장암을 늦게 발견하더라도 적극적으로 항암치료를 받으면, 조기에 발견해 수술 받은 환자만큼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김송철 간담도췌외과 교수와 류백렬‧유창훈 교수팀이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췌장암이 주변 림프절, 혈관 등으로 침범해 수술이 힘든 국소 진행성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한 후 수술로 암을 절제하면 평균 생존기간이 29.7개월이다.

초기 췌장암의 경우 수술 후 평균 생존기간이 보통 24~28개월 정도인 것과 비교해 거의 대등한 수치다.

‘절망의 암’이라고 불리는 췌장암은 대부분 수술로 절제해내기 힘들만큼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돼 그동안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있었다.

또 국소 진행성 췌장암 치료는 경우에 따라 항암 치료가 시행되고 있지만, 그동안 항암 치료 효과는 크지 않다고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폴피리녹스(FOLFIRINOX)와 젬시타빈(gemcitabine) 기반 항암 요법으로 항암 치료 후 췌장암 수술을 받은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 135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항암 치료 후 수술 받은 뒤부터 평균 25.4개월, 항암 치료를 시작한 시점부터는 평균 29.7개월 동안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국소 진행성 췌장암으로 진단됐지만 항암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바로 수술 받은 359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수술 후 평균 17.1개월 동안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항암 치료 후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평균적으로 약 1.7배 더 오래 생존한 것이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항암 치료 후 수술을 받은 환자가 훨씬 적었다. 바로 수술을 받은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 중 약 38%가 크고 작은 합병증이 있었지만, 먼저 항암 치료를 받고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약 27%에서만 합병증이 발생했다.

류백렬 교수는 “최근 수 년 간 췌장암 치료에 효과적인 항암제가 개발된 결과”라며 “암이 진행돼 바로 수술을 받을 수 없던 췌장암 환자들도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항암 치료에 임하면 생존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암(Cancers)’에 최근 게재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