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형태를 바꿀 수 있도록 고안된 가전제품이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TV는 발명된 이래 가로로 긴 직사각형 형태를 유지해왔다. 최근엔 전통적인 디자인에서 탈피해 완전히 다른 폼팩터(제품 형태)로 재탄생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원하는 환경에 따라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출시한다. TV를 볼 때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는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땐 가로로 긴 박스 형태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 같은 디자인 덕분에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대형 유리창 앞이나 거실과 주방 사이에 배치가 가능해졌다.
삼성전자의 '스페이스 모니터' 역시 '모니터는 책상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깬 제품이다. 책상 위 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집게처럼 생긴 고정 부품(클램프)을 책상에 고정시킨 후 필요에 따라 벽에 밀착시키거나 앞으로 당겨 쓸 수 있다. 또 화면의 높낮이와 각도 조절이 자유로워 사용자 눈높이와 위치에 맞게 활용 가능하다.
과거 가전제품은 '백색 가전'으로 통칭됐다. 네모난 디자인에 깔끔한 이미지를 강조한 색상과 디자인 때문이다. 생활가전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된 후 가전업체들은 디자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층이 늘어난 데 따른다.
가전제품이지만 가구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해 인테리어가 가능하도록 한다거나, 가전의 형태를 바꿀 수 있도록 해 공간 차지를 줄이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 "최근 내 집, 내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며 가전에 인테리어적인 요소가 가미된 제품 출시가 확대되고 있다며 "가전의 수명이 보통 15년 안팎이라 교체주기가 긴데 이 같은 새로운 폼팩터 가전이 출시되면 신규 수요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