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전성시대다. 1~2인 가구 증가와 점심시간에도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추구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한끼 식사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가볍게 해결하려는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족)’이 늘고 있다. 하지만 위생 문제는 퇴보하는 상황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5대 편의점 브랜드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아주경제>는 편의점 업계 점유율 1, 2위 업체의 도시락 생산 공장을 직접 방문, 과연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봤다. [편집자주]
지난 12일 경기도 오산시 누읍동 GS리테일 후레쉬서브를 찾았다. GS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의 가정간편식 제조 자회사다. 내부 위생 상태를 꼼꼼하게 뜯어보리라 다짐하며 공장 내부로 들어섰다.
그러나 들어가자마자 여러모로 당황할 일이 많았다. 공장 담당자는 만나자마자 '철저한 위생관리'를 강조, "저희 어머니가 만든 음식보다 깨끗할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회용 덧신 기계로 안내했다. 손을 쓸 필요가 없었다. 기계에 발을 내밀자, 신발 위로 덧신이 감겼다.
담당자는 이번엔 '모든 균은 손을 통해 전염된다'며 손 씻을 것을 권유했다. 그런데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화장실에 갇힌 것이다. 들어갈 때는 그냥 들어갔지만, 나올 때는 마음대로 나올 수 없었다. 두 가지 관문을 거쳐야 했다. 손을 씻고 말린 후 세척을 해야 자동문이 열렸고, 나와서도 또 한 번 분사 세척을 해야 이동 가능했다.
지난 12일 경기도 오산시 누읍동 GS리테일 후레쉬서브를 찾았다. GS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의 가정간편식 제조 자회사다. 내부 위생 상태를 꼼꼼하게 뜯어보리라 다짐하며 공장 내부로 들어섰다.
담당자는 이번엔 '모든 균은 손을 통해 전염된다'며 손 씻을 것을 권유했다. 그런데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화장실에 갇힌 것이다. 들어갈 때는 그냥 들어갔지만, 나올 때는 마음대로 나올 수 없었다. 두 가지 관문을 거쳐야 했다. 손을 씻고 말린 후 세척을 해야 자동문이 열렸고, 나와서도 또 한 번 분사 세척을 해야 이동 가능했다.
다음은 공장 작업장을 살펴볼 차례. 담당자는 "위생 문제로 현장 직원이 아니면 작업장에는 GS리테일 직원들도 못 들어간다"고 했다. 공장 1층에는 750여평의 작업장이 있는데, 2층에 마련된 견학 통로를 통해 각 생산 공정을 유리창을 통해 내려다봐야 했다.
작업장은 크게 3곳으로 함께 구분돼 있었다. 구역마다 바닥 색도 달리했다. 청결구역(연두색)→준청결구역(흰색)→일반구역(노란색)으로 일방통행만 가능했다. 철저한 자동화에 혀를 내두르자, 담당자는 "공장 자체가 과학"이라면서 "교차오염을 예방할 수 있게 공장을 설계했으며 최대한 음식에 사람 손이 닿지 않도록 자동화해 위생도를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성형실, 조리가공실, 취반실 등은 모두 청결구역에 해당했다. 하얀 작업복, 모자, 장갑,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제품을 생산하는 직원들이 보였다. 거의 모든 것이 자동이라 직원들이 손을 대는 일이라고는 김밥 고물을 올리거나 내용물을 토핑하는 정밀 작업밖에 없었다. 가령, 삼각김밥의 경우 밥과 참기름을 섞는 일부터 성형하기 좋게 라벨링을 하고, 밥의 중량을 재는 일까지 기계가 모두 알아서 했다. 포장은 물론 금속탐지기까지 통과하는데, 도시락에 이물질이 있으면 탐지기는 곧바로 잡아낸다.
하루에 12만개 정도까지 생산하는데, 전처리부터 출하까지는 최대 10시간이 걸린다. 18도 냉장보관 상태를 상시 유지, 유통기한은 36시간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바코드에 찍으면 '판매불가 상품'으로 떠서 판매가 불가능하다.
◆[미니 인터뷰] 김중연 GS 후레쉬서브 공장장 “위생·품질 선도하는 '공장 모델' 될 것”
이날 만난 김중연 공장장은 GS리테일 오산 후레쉬서브 공장이 GS리테일의 대표 공장이라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GS리테일은 전국에 모두 11개의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오산 후레쉬서브 공장은 이들 공장의 '모델' 격이다. 2009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았다.
이날 만난 김중연 공장장은 GS리테일 오산 후레쉬서브 공장이 GS리테일의 대표 공장이라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GS리테일은 전국에 모두 11개의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오산 후레쉬서브 공장은 이들 공장의 '모델' 격이다. 2009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았다.
공장을 운영한 지 11년이 지난 지금도 위생 관리 등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부단히 움직인다. 김 공장장은 "다른 공장들과 매달 품질혁신회의를 하면서 서로 배울점을 공유하고 상향 평준화를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공장은 회의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로 '4차원 입체 위생 관리'를 하고 있다. 본사의 선도위생혁신팀·식품연구소, 외부 검증기관인 SGS, 공장자체 QC팀 등 매달 공장 및 점포 상품 수거 검사를 실시한다. 위생품질 평가자료를 각 공장별로 점수화해서 하위공장은 패널티를 받고 집중교육을 한다.
김 공장장의 올해 목표는 공조시스템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위생과 직결되는 만큼, 필터에만 연간 5000만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작업 현장에서는 먹거리가 바로 공기에 노출되는 만큼 공기 질 만큼은 신경을 쓴다"면서 "공장 내 모든 위해요소가 사라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