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태어난 박 사장은 연세대 생물학 학사, MIT MBA(경영전문석사)를 거쳐 2000년 컨설팅업체 AT커니에서 사회 생활을 거쳤다. 2002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인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의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이사, 금호타이어 한국영업본부 상무를 거쳐 금호타이어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에 올랐다.
201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을 거쳐, 2018년 한창수 아시아나IDT 전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맡으면서 아시아나IDT 사장에 선임됐다.
아시아나IDT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IT 인프라를 관리하는 업체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T 방면을 책임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주회사 금호고속을 시작으로,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바로 밑에 있는 핵심 계열사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항공사와 인천·김포·제주공항 등 국내 공항의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등 항공 IT 인프라 부문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첨단 IT 인프라 구축·운영 능력도 갖추고 있다.
지난 해부터 박 회장의 경영퇴진 요구가 거세진만큼 박 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3세 경영을 위한 후계자 준비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박 전 회장의 경영은퇴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냈다. 계획안이 수용될 경우 박 사장은 3년 안에 그룹을 정상화시켜야하는 과제를 짊어지게 된다. 하지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1일 박 사장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향후 행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