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봄비가 그치자 산책을 나온 모녀가 SK인천석유화학 단지 안으로 들어왔다. 매년 벚꽃이 필 무렵이면 이곳을 찾는다는 아주머니의 설명에는 익숙함이 묻어있었다. 600그루의 벚꽃 나무가 울창한 군락을 이루는 벚꽃 동산은 만개를 앞두고 있었다. 빨갛고 노란 파이프들이 구불대는 회색 단지가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지난 10일 SK인천석유화학은 벚꽃 축제를 맡아 공장 문을 열고 지역 주민들을 맞이했다. SK인천석유화학이 매년 벚꽃축제를 여는 것은 지역 사회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과거 허허벌판이었던 공장 주변엔 어느새 아파트단지와 생활시설이 가득 들어섰다. 과거 주거환경을 해친다고 반발하던 주민들은 SK인천석유화학의 지속적인 환경관리와 사회공헌 활동으로 상생을 택했다.
인천석유화학은 회사 앞 봉수대로변에 총 260그루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조성하고 회사 정문과 후문에 대기 질 전광판과 방호벽을 설치하는 등 인근지역과 사업장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혹시 모를 화재나 폭발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설비도 든든히 해뒀다. 고성능 고가 화학 소방차 2대와 화학 소방차 2대를 보유 중이며 전담소방대원 16명과 자체 소방대원 81명이 소방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재난방지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함께 행복을 최우선으로…‘협력사 작업중지권’ 명문화
최근엔 지역사회와의 상생에서 더 나아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과 신뢰 구축을 위해 최초로 ‘협력사 작업중지권’을 계약서에 명문화 하기도 했다. ‘작업중지권’은 작업 환경에 위험요소가 있거나 안전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근로자 판단 아래 즉각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한이다.
제도 도입 당시 협력사가 작업 중지로 인한 불이익을 염려해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SK인천석유화학은 입찰안내서 및 공사계약서 등에 ‘작업중지 권한’을 반영하며 협력사 구성원 안전을 위한 SK인천석유화학의 강한 의지를 담았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작업중지권이 성공적으로 안착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협력사 구성원이 ‘작업중지권’을 발동한 횟수는 20여건에 달한다. 사상 유례 없는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 여름과 지난 겨울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 등 기후 조건에 따른 작업중지가 10여건이고 나머지 절반은 안전조치 미흡 등으로 발동됐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협력사와 동반성장하는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지역안전을 위해 사고 위험성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회사의 안전환경 경영 수준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