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로봇 직원'을 대거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월마트는 우선 로봇들을 단순작업에만 투입할 방침이지만 성과에 따라 향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월마트는 연내에 AI 기능을 갖춘 로봇을 재고관리, 바닥청소, 물품하역 등 단순 지원업무에 투입한다. 먼저 재고가 부족한 선반을 찾아내는 AI로봇인 '보사노바'를 최소 300개 매장에 배치한다. 바닥청소로봇은 최소 1500개 매장에 배치한다. 아울러 트럭에서 물건을 하역하고 분류하는 '스마트 컨베이어벨트' 방식의 로봇은 기존 1200대에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특히 보사노바 로봇은 AI을 탑재해 쇼핑 중인 고개들을 알아서 피해 다니며 품절 여부뿐 아니라 선반에 가격표 등이 제대로 붙어 있는지 점검할 수 있어 매장 내 활용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월마트의 이러한 변화가 유통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월마트는 미국 내에서만 약 46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으며 해외 수십 개국에 진출해 있다.
월마트는 이러한 계획이 성공한다면 '로봇 직원'을 통해 기존 직원들의 단순업무 시간이 줄어들면서 전자상거래 업무에도 더 많은 인력과 자본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월마트는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이베이 등 온라인유통업계에 맞서 온라인 쇼핑 분야의 매출증대를 위해 관련 마케팅전략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앞서 월마트는 900개 점포에서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픽업만 해 갈 수 있는 일종의 '픽업 타워'를 만들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월마트의 계획에 따른 실직, 근무축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로봇대체 계획이 완료되면 물품 하역직원의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정부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약 1만7100원)로 올리라고 압박하자 월마트가 전방위적 자동화로 대응하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