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사자원부는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10일 무역센터에서 '수출전략조정회의'를 개최하고 지난달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 후속 대책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 방안을 내놨다.
지난 1일 시중은행과 무역금융 지원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맺어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을 위한 수출채권 현금화 보증상품 등을 출시한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는 마케팅 분야 후속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파트너링(GP) 강화 △해외전시회 통합한국관 운영 △전문무역상사 활성화 등 3대 분야 중심으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방안'을 확정했다.
글로벌 파트너링 사업을 반도체, 조선 등 위기업종, 신산업, 스타트업 등 3대분야 중심으로 재편하고,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오픈 이노베이션과 온-오프라인 유통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외국 대기업과 이에 납품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기술 연구 및 제품 개발 등에서 투자와 혁신에 협력해 성과도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합 글로벌 파트너링 매칭 시스템'을 구축해 적합한 바이어 정보를 수출기업에 때맞춰 제공함으로써 올해 국내 2200여개 기업에 새로운 해외 진출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수출 계약 실적도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6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올릴 계획이다.
미국의 최대 가전쇼인 CES,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하노버 메세) 등 22개 글로벌 유명 전시회에 통합한국관을 구축하며, 올해 예정된 65회의 무역사절단 파견을 업종별·국가별로 통합해 32회로 전문화·대형화한다.
이와 함께 재외동포기업과 온라인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전문무역상사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문무역상사 제도는 제조업이 내수에서 수출로 전환하려면 무역 전문성을 갖춘 상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2009년부터 도입됐다. 지난해 전문무역상사 지정기업은 240개로 수출경험과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46억 달러(약5조2560억원) 수출을 대행했다.
정부는 이번에 재외동포 기업, 해외조달 참여 기업, 전자상거래 수출 기업 등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들이 전문무역상사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정요건을 완화키로 했다.
재외동포로서 한국제품 구매실적이 100만 달러(12억원) 이상이며 최근 2년 내 해외 정부 또는 국제기구 조달실적 100만 달러 이상인 기업이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될 수 있다.
전자상거래기업도 기존 '매출 500억원·국외매출 50억원 이상'에서 '국외매출 100만 달러 이상'으로 지정요건이 완화됐다.
또 수출활력촉진단 등에서 제기된 기업의견을 바탕으로 무역보험·수출마케팅 등 전문무역상사에 제공되는 총 13개의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달 중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전문무역상사-제조기업 간 양방향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상호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매칭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문무역상사 지정기업을 350개로 늘리고, 수출대행 실적도 6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작년보다 각각 30% 증대시킨다는 목표다.
이번 회의는 기존 수출전략회의를 확대 개편해 처음 열린 것으로, 수출 관련기관, 업종별 협회장 외에 외교부, 특허청, 17개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참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각 부처·기관·지자체별로 추진 중인 수출지원을 위한 노력이 우리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출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중복과 비효율을 없애고 지원사업간 연계를 강화해야 정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