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의사항 이행 매커니즘에서 상당 부분 합의했다. 양측이 문제를 처리할 이행 사무소(enforcement office)를 설립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기구를 통해 약속한 내용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난제로 꼽히던 관세 철회와 관련해 므누신 장관은 말을 아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중국과 무역협상을 타결 지은 뒤에도 상당 기간 관세를 남겨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중국은 합의 타결 후 관세 철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므누신 장관은 류허 중국 부총리와의 9일 회의가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양측 협상단은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는 대면 협상을 마친 뒤 이번 주 화상회의를 통해 막판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밤까지 회의를 했다. 내일 아침에도 또 회의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에겐 여전히 처리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그렇지만 양측 모두 무척 열심히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중 양국은 폭탄관세로 촉발된 9개월의 무역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을 수개월째 이어가고 있으며, 상당 부분 진전을 이뤄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4주 안에 무역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구체적인 시간표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시간에 쫓겨 합의를 마무리하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신속히 해결하길 바란다. 그러나 합의까지 시한을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만약 우리가 협상을 완료한다면 지난 40년 간 이어진 미국과 중국의 경제관계에서 가장 획기적인 변화가 될 것이다. 중국의 경제 개방은 경제구조 변화와 맞물려 미국 노동자와 미국 기업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