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방문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연산 100만대' 시장으로 키운다

2019-04-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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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정체된 중국 대신 신 성장모델로 부상…'포스트 차이나'

- 현대차 첫 해외 선생산 모델 베뉴 공개 맞아 정의선 부회장 9일 인도 방문

- 기아차 현지공장 가동 첫 해, 현대차와 시너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정의선 현대차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인도 방문을 기점으로 이 지역을 '포스트 차이나'로 육성하겠다는 현대·기아차의 계획이 더욱 빠르게 실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2017년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중국과 갈등  등으로 해외시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꾸준히 강조해온 바 있다. 이에 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현대·기아차는 현지 시장에 공을 들여왔으며, 올해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베뉴(Venue)' 출시 등을 계기로 큰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9일 방문 예정인 인도 첸나이 현대차 공장은 연간 7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아차가 올해 완공예정인 공장의 생산량까지 합치면 현대·기아차의 현지 연간생산 1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거점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로 부상하게 된다는 뜻이다.  

인도의 경우 인구 13억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5대에 불과해 잠재수요가 매우 크다. 차급별로는 경소형 차 위주의 성장에서 최근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중형 이상의 차급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정 부회장이 인도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현대차의 인도 점유율은 16.3%다.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총 판매된 자동차는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337만 1000대로,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한 55만 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성장은 베르나, i20, 크레타가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 인도 진출 20년을 맞았고, 2016년 생산누계 700만대를 달성한 이후 3년 연속 '연간판매 50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첸나이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와 라인 생산설비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첸나이 공장에 700억루피(약1조1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연간생산량을 기존 70만대에서 8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오는 5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베뉴(Venue)' 출시를 통해 인도 커넥티드카 시장에 대한 공략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베뉴에는 블루링크 기술을 중심으로 현지 통신업체인 '보다폰 아이디어와'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비서 기능이 탑재된다.

다만 지난해 14만대 이상 판매된 마루티 스즈키의 소형 SUV 모델 '브레자(Brezza)'와는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차는 베뉴의 SUV로서의 강점뿐만 아닌 커넥티드카로서 장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일본 스즈키사의 자회사인 마루티 스즈키는 전년비 8.0% 증가한 173만 1000대를 판매해 5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기아차의 인도 진출 시너지와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통해 선도기업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는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인도 카셰어링 업체인 '레브'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인도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호출(카헤일링) 서비스 업체 '올라(Ola)'에 3억달러(약 3384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공유차량에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인도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기아자동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시장은 60%에 육박하는 높은 관세로 인해 현지 생산 공장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기아차는 오는 9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아난타푸르 지역의 첫 현지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공장부지만 약 216만㎡ 규모이며, 연간 생산능력은 약 30만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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