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방수 기능을 탑재한 3세대 고급형 에어팟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브라, 소니 등도 무선 이어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갤럭시 버드를 공개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까지 무선 이어폰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하반기에 무선 이어폰을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립 없이 사용자의 귀에 얹는 형태로, 에어팟과 비슷한 모양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음질을 개선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마존 무선 이어폰의 가장 큰 특징은 알렉사(Alexa) 액세스 기능이 될 것이라고 보인다. 알렉사는 아마존 효자 상품인 스마트 스피커 '에코'에 탑재된 인공지능(AI) 비서다. 이어폰을 착용한 채 음성으로 알렉사를 소환해 이동 중에도 제품을 주문하고 음악과 날씨 등의 정보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화를 받고 끊거나 노래를 전환할 때 탭 등의 물리적인 제스처가 있을 것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선 이어폰이 출시되면 아마존 내 하드웨어 개발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자체 개발해 지난 2015년 출시했던 3D 스마트폰인 파이어폰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데다 배터리로 작동하는 에코 스피커는 단종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마존이 자체적인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스마트 기기 OS는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양분하고 있는 탓이다. 아마존의 무선 이어폰에는 휴대전화 연결 기능이 없는 만큼 iOS나 안드로이드에 알렉사 앱을 연결해서 휴대전화와 페어링해야 한다는 게 문제다.
알렉사를 활용해 음성 기반 컴퓨팅 분야의 선두 주자를 확보하고자 하는 아마존으로서는 골칫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공급업체와 제조 파트너를 찾는 것도 숙제로 남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모든 사업자가 무선 이어폰 사업을 성공시킨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픽셀 버드(Pixel Bud)를 출시한 구글은 조잡한 충전 케이스로 구설수에 올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