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버라이즌 일주일 앞당겨 출시...'세계 최초' 공방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와 미네소타 등 2개 도시에서 5G 통신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미리 낸 성명을 통해 "버라이즌 이용자들은 세계 최초로 5G의 파워를 쥐게 될 것"이라며 "서비스를 연내 30개 도시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5G의 가장 큰 매력은 속도 향상이다. 최대 20Gbps의 속도를 내는 게 가능하다. 10초 안에 1GB의 데이터를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영상 스트리밍 등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짧은 네트워크 대기 시간도 매력으로 꼽힌다. 5G의 대기 시간은 4G보다 120배 적고 속도는 최대 20대 빠르다는 평가다.
실제로 버라이즌의 5G 서비스 개시일은 오는 11일이었다. 서비스 시점을 일주일이나 앞당긴 데는 한국 통신업계가 5일께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정보를 의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보도를 통해 "버라이즌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의 문을 열었다", "버라이즌이 '세계 최초'라는 표현을 한국으로부터 뺏었다" 등의 평가를 내렸다.
NHK는 "한국의 주요 통신사 3사는 3일 밤 11시부터 5G 스마트폰 서비스를 시작해 버라이즈니보다 2시간 일찍 시작해 '세계 최초'라고 전했다"며 "다만 서비스 대상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 등 일부에 한정돼 있고 일반 대중을 위한 서비스는 당초 예정대로 5일부터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6G 네트워크 잡아라"...세계 경쟁 가속화
5G 상용화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세계 각국의 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단말기 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9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5G 호환장치가 소개됐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전 세계에서 출하되는 스마트폰 4대 중 한 대는 5G를 지원하는 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내년께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첫 번째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애플이 2020년까지 5G가 가능한 아이폰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네트워크 개발 경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미 5G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도 5G 통신망 구축 사업과 관련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최고의 5G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오는 2021년까지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이 한국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6세대(6G)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당분간은 5G가 소비자의 요구를 충분히 달성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5G 상용화를 통해 예상되는 단점을 보완해 6G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신전문매체인 컴퓨터월드는 "6G 네트워크가 2030년까지는 출시되기 어려운 만큼 보안 문제 등 해결책을 찾을 시간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5G 기술이 전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초의 상업용 5G 네트워크는 2018년 5월 카타르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이후 아르헨티나와 베트남에도 네트워크가 확대됐다. 다만 기존 4G 인프라에 의존한 탓에 잠재적인 속도를 감소시켰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는 것이다.
CNN은 이날 보도를 통해 "미국에서는 이미 5G 혁신이 진행되고 있지만 기존 4G에서 5G로의 네트워크 전환 등 다수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인프라 개발과 테스트 등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닐 모스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애널리스트도 "올해 5G용 단말기가 전 세계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가격과 짧은 배터리 수명, 단말기의 무게와 크기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