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 최초 5G' 타이틀 일등공신은 中 '화웨이'?

2019-04-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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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우려로 화웨이 배제하지 않은 듯"

한국이 지난 3일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는 데 기여를 한 '숨은 조력자'가 중국 최대 통신기술업체 화웨이(華為)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한국은 미국과 동맹국이지만 화웨이 5G 통신장비를 배제하지 않았다"면서 "K팝스타와 함께 화웨이가 한국이 세계 최초의 상용화를 하는 데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말하는 K팝스타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5G 첫 개통자인 보이그룹 엑소(EXO)와 김연아 등 일부 스타들을 의미한다.

지난 3일 밤 11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동시에 1호 가입자를 대상으로 5G 스마트폰을 개통하고, 5G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기습 개통’에 나섰고, 미국 버라이즌보다 두 시간 앞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SCMP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 장비를 채택했고, SK텔레콤과 KT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위해서 삼성전자 에릭스 노키아의 장비를 구매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가 세계 최고의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기 때문에 한국이 5G분야에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이 다른 미국 동맹국과 달리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은 것은 중국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SCMP는 조무현 한국 IT산업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 정부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화웨이를 배제하면 중국의 보복을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 이에 미국의 반(反)화웨이 동맹에 참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5G 기술을 집중 조명했다. 미국과 함께 미국의 버라이즌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한국을 깎아내리기 바쁜 일본 언론과는 상반된 태도다. SCMP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한다면서 앞으로도 미래 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NHK·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한국은 3일에 5G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연예인에게만 개통했을 뿐 일반인에게는 5일에 서비스를 개시했다며 미국이 한국보다 먼저 5G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국가 보안과 안보 위험성 등 이유로 화웨이 장비에 대한 정부 조달을 금지하고, 영국·호주·뉴질랜드 등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 자제를 압박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의 화웨이 배제 동맹에 균열이 생겼다. 독일, 영국, 뉴질랜드에 이어 미국과 안보·군사 분야에서 밀접한 UAE·바레인에까지 화웨이 수용 분위기가 확산돼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에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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