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행사에 '구겨진 태극기'…외교부, 연이은 실수에 진땀

2019-04-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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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른 실수로 구설수에 오른 외교부가 이번엔 공식 행사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놔 도마 위에 올랐다.

외교부는 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회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에 마련된 의전용 태극기는 오랫동안 겹겹이 접었다가 펼친 것처럼 깊은 주름이 패여있어 눈길이 주목됐다.

이를 발견한 외교부 직원들은 당황한 듯 태극기를 수차례 살피며 모양을 바르게 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허사였다.

결국 회담 시작에 앞서 진행된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의 기념사진에는 잔뜩 구겨진 태극기 사진이 담겼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실수가 있었고 적시에 바로잡지 못한 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련해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막중한 책임감이란 말 속에 담겨 있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실수가 연달아 터져나오면서 정부의 기강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외교부는 앞서 지난달 19일 직제 개정안을 담은 영문 보도자료에서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틱(Baltic)' 국가를 '발칸(Balkan)'으로 오기해 외교 결례를 저질렀다.

당시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틀 뒤 주한라트비아대사관의 지적을 받고 나서야 외교부는 오류를 알아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했을 때 외교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했으며,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당시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어가 아닌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 행사의 의전용 태극기가 많이 구겨져 있어 직원이 손으로 펴고 있다. 2019.4.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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