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연령별, 소득수준별로 디지털금융 격차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큰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2일 마스터카드가 글로벌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과 함께 낸 '아시아 디지털금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인터넷을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거나 온라인에서 결제한 경험이 전혀 없는 소비자 비중이 24.0%에 불과했다.
이는 아태 지역 18개국 중 뉴질랜드(19.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 특히 청년층의 인터넷 금융 활용도가 높았다.
35세 이하 중 89.4%가 디지털금융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해 두 번째로 높은 중국·뉴질랜드(78.7%)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한국은 55세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금융 경험 비율도 38.4%로, 뉴질랜드,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다만 청년층과의 격차가 51%포인트에 달해 다른 국가에 비교해 상당히 큰 편이었다.
한국은 소득 수준별 디지털금융 경험도 차이 역시 비교적 컸다.
소득 상위 20% 계층의 경험도는 92.5%로, 아태 국가 중 가장 높았고, 하위 20%도 48.6%로 뉴질랜드와 호주에 이어 3위였다.
소득 상·하위 간 격차는 43.9%포인트로 조사 대상 18개국 중 5번째로 컸다.
보고서는 한국을 비롯한 아태 지역 상당수 국가에서 연령대별, 소득 수준별 디지털금융 경험의 격차를 의미하는 '디지털 디바이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마스터카드와 EIU는 아태 지역 국가들이 디지털 경제 발전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디지털 디바이드 격차를 줄이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마 사리하 마스터카드 아태 지역 디지털 파트너십 부문 수석 부사장은 "진정한 디지털 민주주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령층의 디지털금융 소외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라며 "단순히 금전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디지털 인프라 구축 및 포용적인 정책을 마련하는 등의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