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은이 발표한 ‘2019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지난달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08%로 전 달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1월(3.04%)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5월 3.49%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8월엔 3.3% 수준으로, 9월에는 3.2% 수준으로 내려서는 등 하향 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10월엔 3.31%로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면서 3% 붕괴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가계대출 중 집단대출(-0.03%), 보증대출(-0.11%), 일반신용대출(-0.08%) 금리도 전월대비 급락했다. 가계대출금리의 급격한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실제 은행채(AAA, 5년물)의 경우 수익률은 올해 1월 2.07%에서 2월 2.05%로 0.02% 내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시장의 예상보다 완화적”이라며 “통화정책에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한바 있다. 즉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부담이 다소 완화된 것을 말한다.
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저금리 대출이 확대되면서 기업대출금리가 0.03% 하락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전체대출평균금리는 3.70%로 전월대비 0.03% 하락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77%포인트로 전월대비 0.04% 확대됐다. 이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가 전월대비 0.07% 하락한 1.93%를 기록한 탓이다.
이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관리를 위해 고금리 예금을 판매해온 은행들이 2월부터 판매 종료에 나선 탓에 금리도 내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금리도 대부분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10.89%)은 0.47%포인트, 신용협동조합(4.77%)은 0.03%포인트, 상호금융(4.18%)은 0.0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새마을금고(4.51%)는 전월과 같았다.
저축은행의 경우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줄어들며 대출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예금 금리는 상호저축은행(2.42%)만 0.1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상호금융(2.36%) 0.01%포인트, 새마을금고(2.62%) 0.02%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2.62%)은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