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인공위성 격추 성공한 우주 강국"..총선 의식했나

2019-03-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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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저궤도 인공위성을 미사일로 격추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27일 TV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발표하면서 "인도가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저궤도 위성을 격추할 수 있는 수준의 미사일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면서 "인도가 우주 과학 분야에서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고 자부했다. 격추된 위성은 지상에서 300km 가량 떨어져 저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이었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이번 미션이 평화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사는 한 가족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TV 연설을 보고 있다. 이날 모디 총리는 인도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공위성 격추에 성공했다면서 인도가 우주 강국 반열에 올랐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날 모디 총리의 연설은 이례적으로 정규 방송이 중간에 끊긴 뒤 생중계됐다. 주요 외신은 다음달 11일부터 5월 19일까지 이어지는 인도 총선을 앞두고 안보 이슈를 내세우면서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모디 자서전을 쓴 정치 애널리스트 닐란잔 무코파디아이는 블룸버그에 "이날 연설은 모디 총리가 총선 분위기가 원하는 대로 흐르고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지난달 파키스탄과의 군사 충돌 후 높아진 민족주의 열기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모디 총리의 지지율은 파키스탄과의 충돌 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제1 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 라훌 간디 INC 총재는 빈곤층 기본소득제를 내세우면서 친서민 정책으로 유권자들에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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