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신임 수협중앙회장이 26일 취임했다. 임 회장은 "어업인이 생산만 하면, 나머지는 수협이 책임질 수 있게, 경제사업부문을 혁신하겠다"며 "임기 내 공적자금도 조기상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이취임식에서 그는 "김임권 회장이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라는 목표 아래 큰 족적을 남겼다"며 "그 뒤를 이어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실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경제사업 혁신, 공적자금 조기상환, 어촌 재건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임 회장은 "지금 수산물 유통구조는 어민도 울고 소비자도 울게 만드는 불합리한 구조"라고 진단하며 "어민이 생산하면 나머지는 수협이 책임질 수 있도록 경제사업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어민도 제값을 받지 못할뿐더러 소비자도 수산물을 비싸게 사먹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적자금 조기 상환 필요성도 역설했다.
임 회장은 "어민과 어촌과 수산업 발전에 쓰여야 할 수협의 수익은 공적자금을 갚기 전까지 단 한 푼도 본래 목적에 쓰일 수 없다"며 "수산업에 복합적인 위기가 닥치는 이 시점에서 수협의 지원이 늦어질수록 회생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공적자금 조기상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수협은 오는 2027년까지 예금보험공사에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임 회장은 이 같은 일정을 자신의 임기 중, 즉 2023년 이전까지로 대폭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IMF 여파로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던 수협은 2016년부터 상환을 시작해 올해 예정된 1280억을 포함, 누적 2547억원을 갚아 9000억원 가량의 상환액이 남은 상태다.
임 회장은 우선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법인세제 개선과 함께 조기 상환에 따른 원금할인 적용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하고 수협의 수익이 어촌 지원에 쓰일 수 있도록 힘쓴다는 방침이다.
수협은 올해 예정된 1320억원을 포함해 공적자금을 누적 2547억원을 상환한 상태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이날 사상 최초로 회장 이취임식을 동시에 열었다. 퇴임하는 24대 김임권 회장과 신임 임준택 회장이 나란히 단상에 올라 회장직 인수인계가 이뤄졌다.
2015년 취임 후 4년 임기를 마친 김임권 회장은 "이렇게 모든 수협인들이 함께 환영하고 축하하는 가운데 조직을 떠나게 된 것을 보람되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임준택 차기 회장은 그 누구보다도 수협을 사랑하고 수산현장을 꿰뚫고 있는 최고의 전문가"라며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