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검증을 두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조동호 후보자는 자녀 특혜채용 의혹, 부동산 집중거래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동호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검증대에 오르기 전부터 각종 의혹으로 자질 시비를 낳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미 다수의 부동산 관련 의혹을 받고 있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현재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현대슈퍼빌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조 후보자의 배우자는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 2채 △서울 관악구 소재 단독주택 △대전 서구 소재 오피스텔 등 주택만 4채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투기 목적성 의혹을 사고 있다. 조 후보자는 재산 총 33억 원 중 27억원을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다.
조 후보자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 이외의 다른 주택에서 최근 큰 시세 차익이 발생한 것도 논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확인이 가능한 서초구의 신동아아파트는 2017년 5월에 12억원이었던 것이 1년 5개월 뒤인 2018년 10월에는 20억원으로 1년 5개월 사이 67%인 8억원이 치솟았다. 조 후보자가 신고한 가격은 9억7600만원이다.
조 후보자의 장인 소유의 경기도 양평 토지를 조 후보자의 배우자에게 증여한 후 국도가 들어서 가격이 급등한 정황 등 조 후보자 일가가 부동산 거래를 통해 시세차익만 40여억원을 남겼다는 의혹들도 검증이 불가피하다. 지난 1990년에는 경기 안성 인근 땅을 사기 위해 위장 전입했다가 10개월만에 원 주소지인 서울 서초구로 옮긴 이력도 조 후보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조 후보자의 아들 인턴 특혜 의혹은 ‘뜨거운 감자’다.
조 후보자는 2012년과 2013년 군 복무를 마친 장남을 자신이 사내이사로 재직하던 전기차 개발업체 ‘동원올레브’와 이 업체의 미국 현지법인 ‘올레브테크놀러지’에서 인턴으로 근무토록 했다. 당시 조 후보자는 카이스트 무선전력연구단 단장의 신분으로 채용절차 없이 특혜채용의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란 의혹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장·차남 병역 특혜와 함께 본인 또한 군 복무 기간 중 사립대학 강사와 조교수로 활동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조 후보자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온라인 전기자동차(OLEV) 사업은 10년간 정부로부터 785억원을 투자받았지만, 사실상 실적은 없어 과학기술계 수장 자질 미달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 후보자의 전기자동차 사업은 등재된 특허가 900여건임에도 불구, 실제 수익창출 특허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조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며 공식 사과했으나, 야당의 강공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난항이 예상된다. 야당 측은 조 후보자가 후보자 및 배우자 외환거래 내역, 배우자 소유 토지 관련 내용, 과학기술원 관련 부문 등에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조 후보자의 여러 의혹으로 인해 과기정통부마저 청문보고서 채택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면서 “KT 화재 청문회 건에 대한 논의로 시간이 지체될 수 있는 점 또한 변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