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몸에 문신한 축구선수를 국가대표 자격 미달로 퇴출시킬 전망이다.
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는 19일(한국시간) “이란축구협회가 앞으로 문신한 선수는 국가대표팀에 뽑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면서 “이제 문신한 이란 축구선수가 국가대표팀에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팔에 문신한 이란 축구선수들의 경우 국가대표로 경기에 나설 때는 문신을 가리기 위해 날씨와 상관없이 긴소매 상의를 입고 뛰었다. 다만 그들은 소속팀 경기에서는 평소처럼 짧은 소매 상의를 착용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문신한 선수는 아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없게 됐다.
이란 관영 언론은 문신을 서구화의 상징이나 이슬람 사회에 대한 서양의 문화적 침략 등으로 받아들이고 경계해 왔다.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한 고위 관계자는 “선수들이 몸에 문신하는 것은 이란의 문화에 도전하는 것이고 우리 사회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에서는 스포츠 선수들을 젊은 세대에 이슬람의 가치를 고취해주는 롤 모델로 여긴다. 이 때문에 이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꼽히는 축구 국가대표들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도록 했다.
올해 아시안컵에서 이란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미드필더 아슈칸 데자가(트락토르 사지)와 간판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은 대표팀 경기에서 문신을 노출하고 출전했다가 이란축구협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