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장기화 조짐에 돈 빠져 나가는 중국·미국펀드

2019-03-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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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까지 600억원 유입된 중국펀드…3월에만 800억원 유출

"미·중 무역협상 지연 등 불확실성에 관망 심리"

[사진=바이두]

미·중 무역협상의 장기화 조짐에 해외주식형 펀드 중 중국펀드와 미국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승승장구하던 이들 펀드의 수익률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3월에만 중국·미국펀드서 각각 800억원·500억원 유출
1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중국펀드에 597억원이 유입됐다. 미국펀드는 마이너스이긴 했지만 125억원 유출에 그쳤다.
하지만 3월 들어 이들 펀드에서 자금 유출 규모 커지고 있다. 3월 첫째 주와 둘째 주 중국펀드에서 각각 228억원과 558억원이 유출됐고, 미국펀드에서도 117억원과 41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이날까지 중국펀드는 238억원 유출을 기록했고, 미국펀드는 자금 유출 규모가 685억원으로 확대됐다.

◆수익률도 뒷걸음질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수익률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펀드의 2월 수익률은 11.30%로 전달보다 3%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수익률이 8.48%로 2.82%포인트 하락했다.

미국펀드도 같은 기간 6.13%에서 2.41%로 3.7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처럼 펀드 자금이 빠져나간 데는 무역분쟁으로 인해 미·중의 경제지표도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990년(3.9%) 이후 28년 만에 최저인 6.6%로 떨어졌다. 생산과 소비, 투자, 수출 등 모든 부문에서 둔화됐다.

무역분쟁으로 미국 경제가 입은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0.04%인 78억달러(약 8조9000억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 해소 시점이 지연되면서 금융시장 내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며 "미·중 정상회담이 6월 G20 정상회담에서나 개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브렉시트 리스크도 장기 리스크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중국 증시도 위축…"추가 매수보단 관망"
이들 국가의 증시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말 2493.896에서 2월 말 2940.954로 17.93% 상승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3월 1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3021.751를 기록해 2.7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지난 8일 하루에만 4.40% 하락하는 등 증시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위축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말 23062.40에서 지난 달 말 25916.00으로 12.37% 상승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0.26%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증시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좀더 지켜보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펀드 모두 미·중 무역협상 불투명, 브렉시트 기한 연장, 북·미 간의 갈등 심화 등 국제정치 이슈로 추가 매수보다는 관망하고자 하는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추가로 수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의 경우 환매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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