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6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를 언급하고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열어둔 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어렵게 마련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북한의 신중한 판단과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주문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대화나 평화 국면을 뒤집는 것은 북한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한발 물러나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며 “북한은 현재 상황을 고려해 섣부른 판단보다는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경위와 원인에 대한 북한의 분석이 종료된 것을 의미한다”면서 “북·미 협상의 새로운 스탠스를 찾기 위한 모색이고, 샅바 싸움의 시작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선희 부상은 미국의 요구에 굴복할 의사가 없다고 했는데 지금 한반도가 굴복하지 않고 싸울 대상은 전쟁의 위협과 갈등·분열”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하노이 회담을 통해 미국은 완전한 핵 폐기만이 협상 조건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지만, 북한은 다시금 과거 본성을 드러냈다”면서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만 내부 빗장풀기를 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 언급은 북한이 전통적으로 구사했던 벼랑 끝 전술의 일환”이라며 “현 국면에서 벼랑 끝 전술이 통할 거라고 보는 것은 큰 오판으로, 북한은 일관된 핵 포기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