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방 논란 정준영도 ‘블레임룩’ 현상…타미진스 맨투맨 품절대란?

2019-03-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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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린다김·신정아 등 사회적 물의 일으킨 인물 패션 모방현상

“신정환 사고치고 입었던 옷 불티나게 팔렸는데, 이번엔 타미진스 맨투맨이군요. 서두르세요, 품절대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한 뒤 카카오톡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의 ‘블레임룩(Blame+look)’이 화제다. 블레임룩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의 패션이나 스타일을 따라 하는 현상이다.

정준영은 성관계 동영상 촬영·카톡 유포 파문이 보도된 지난 12일 촬영차 머물던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황급히 귀국했다. 그는 경황이 없는 듯 풀어헤친 장발 머리에 ‘에번라포레’ 모자를 쓰고, ‘타미힐피거 타미진스’의 화이트 맨투맨을 입고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이후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선 정준영 연관검색어에 ‘정준영 타미 맨투맨’ ‘정준영 모자 브랜드’ ‘정준영 타미진스’ 등, 타미진스 연관검색어로는 ‘정준영 공항패션’ ‘정준영 타미’ 등이 함께 떴고, 그의 ‘공항패션’이 화제가 됐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지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선 정준영의 공항 패션을 분석해 브랜드와 가격 정보까지 공유됐다. 당시 정준영이 입은 타미진스의 화이트 맨투맨은 ‘코튼 릴렉스핏 크루넥 티셔츠’로, 지난해 12만5000원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현재 온라인 H패션몰에선 할인가 7만870원에 판매하고 있다.

‘블레임룩’의 시초는 1999년 탈옥수 신창원이 입었던 알록달록한 니트다. 이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소니의 모조품으로 알려졌다. 로비스트 린다 김이 검찰 소환 당시 착용했던 에스까다 선글라스도 강남·청담 일대에 없어서 못 팔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2007년 학력 위조 사건으로 논란이 된 큐레이터 신정아씨의 블레임룩은 국내에 생소했던 외국 패션 브랜드를 빠른 시간 안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가 착용한 돌체앤가바나 재킷과 알렉산더 맥퀸 티셔츠는 ‘신정아 브랜드’라는 별칭도 얻었다.

 

누리꾼들이 정준영이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당시 입은 타미진스의 맨투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블레임룩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대문짝만한 로고를 본 브랜드 관계자들은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했지만, 불특정 다수에 대한 브랜드 노출이 계속되며 인지도가 대폭 상승하는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패션스타일은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해당 브랜드에 구매 문의가 끊기지 않을 뿐 아니라, 의류업계에서 모조품이 인기를 얻는 경우도 있다. H패션몰 판매사이트에는 구매자가 ‘정준영 공항패션 ㄷㄷㄷ’이라는 후기를 남기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계열 한섬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에 대해 “해외 브랜드는 규정상 매출, 판매량 등을 밝히지 않는다”면서 구체적인 매출 추이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타미힐피거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의 자회사인 현대G&F가 국내 판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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