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이탈리아)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역시 ‘난세영웅’이었다. 호날두가 유벤투스에 기적을 선물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 또 다시 악몽을 안겼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전반 27분 페데레코 베르나르데스키의 크로스를 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린 뒤 후반 시작 4분 만에 헤딩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 86분 베르네르데스키가 앙헬 코레아에게 밀려 넘어져 얻어낸 페널티킥을 호날두가 키커로 나서 골문 왼쪽 구석을 노린 강력한 슈팅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 후 호날두는 ‘스카이 이탈리아’를 통해 “특별한 밤으로 만들어야 했다. 우린 그렇게 만들었다”며 “단순히 골이 아닌 팀이 해냈다. 이것이 바로 챔피언스리그 정신이다. 우린 아직 아무 것도 얻지 못했지만, 훌륭한 여행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날두는 이날 챔피언스리그 통산 122·123·124호 골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106골)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특히 호날두는 2014년과 2016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소속으로 아틀레티코에게 아픔을 안겼고, 2015년 8강과 2017년 4강에서도 아틀레티코를 무너뜨렸다. 호날두가 아틀레티코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7개에 달한다.
이어 호날두는 이날 스스로 기적을 만든 맹활약에 대해 “이것이 유벤투스가 나를 영입한 이유”라고 강조한 뒤 “내 역할은 팀을 돕는 것이다. 믿을 수 없는 밤이다. 아틀레티코는 굉장히 힘든 상대다. 하지만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갈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