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개인 투자자가 주식에 직접 투자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금융권에서 30년을 일하면서 얻은 '경험철학'이라는 거다. 그는 은행에서 10년, 채권평가사에서도 10년, 그리고 펀드평가사에서 다시 10년을 고르게 일해왔다.
이런 그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위험을 줄이기 위한 분산투자다. 즉, 철저한 원칙론자인 셈이다. 전문가조차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에는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렵다. 더욱이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미리 내다보면서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펀드로 간접투자를 하더라도 1개 상품에만 치우치면 역시 곤란하다. 주식을 직접 사고팔 때보다야 낫더라도 위험하기 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투자군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연금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나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지수를 따르는 인덱스펀드에 자산을 고르게 분산하라는 것이다.
반짝 수익률을 좇는 것도 고쳐야 할 나쁜 재테크 습관이다. 수익률이 갑자기 좋아지면 투자자가 몰리게 마련이지만, 이럴수록 신중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미리 정하는 게 좋다"며 "그다음에 자신에게 맞는 위험등급을 따져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펀드를 살 때 보여주는 투자설명서를 제대로 확인하는 개인 투자자도 많지 않다. 여기에는 투자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운용철학부터 세부전략까지 모두 담겨 있다.
투자가 지역적으로 쏠리는 것도 좋지 않다. 그는 "시시각각 바뀌는 국내외 경제 상황을 살피고,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정기적으로 이런 작업을 반복해야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