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10일(현지시간) 오전 케냐 나이로비로 가던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157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기가 속한 에티오피아항공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 현재 사고 현장에 있는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유감스럽게도 생존자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항공기의 위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이후 상승속도가 불안정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외신들은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안전성이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바해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라이언에어 참사도 같은 기종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737 맥스는 보잉의 통로 하나짜리 여객기로 인기를 끈 '보잉 737'의 4세대형으로 2016년 1월 첫 비행에 이어 이듬해 5월 처음 도입됐다.
라이언에어 사고 조사관들은 중간 보고서에서 사고기가 추락하기 전 센서정보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센서정보 문제로 기체의 자동 비행 시스템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한 게 추락의 원인일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이언에어 사고로 보잉 737 맥스에 새로 적용된 실속방지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아프리카에서 손꼽히는 항공사다. 영국 항공여행 컨설팅회사인 스카이트랙스는 지난해 에티오피아항공을 아프리카 최고 항공사로 선정했다. 에티오피아항공이 최근 일으킨 큰 사고는 2010년에 있었다. 당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아디스아바바로 가던 여객기가 지중해에 추락해 탑승자 90명 전원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