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급준비율 인하 등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10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최근 종료된 미·중 간 7차 무역협상 과정에서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토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행장은 "(협상을 통해) 많은 중요한 문제와 관련해 공동 인식을 달성했다"며 "미·중 간 환율 협상은 오래 전부터 있었으며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에 맞춰 환율 관련 통계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의 문제도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이 행장은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3~4년 동안 대내외 요인의 영향으로 위안하 평가절하 압력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막고 합리적·균형적 수준의 환율 유지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1조 달러 이상 소진했다"고 해명했다.
이 행장은 올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유동성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글로벌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의 경제·금융 리스크도 여전히 많다"며 "인민은행은 온건한 화폐정책을 지속하고 리스크를 해소해 중국 경제의 질적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총량을 신축적으로 관리하고 민영기업과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현재 중국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은 12% 내외로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지준율을 인하할 공간이 분명히 있지만 (그 공간이) 과거처럼 크지는 않다"고 전했다.
위안화 국제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행장은 "위안화는 시장화 기제 속에서 매우 흡인력 있는 통화로 변모하는 중"이라며 "중국인과 중국 기업은 물론 전 세계 투자자들도 위안화에 대해 갈수록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