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2021년까지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완전히 해체할 수 있다"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새로움 회담에 참여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가 가능하도록 일정표의 개요를 광범위하게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가 밝힌 비핵화 규모는 △핵탄두와 핵분열 물질 제거 △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 △기타 대량살상무기(WMD) 동결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런 입장은 2차 회담이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종료된 데다 최근 북한이 평안북도 인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소식이 잇따라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비핵화와 경제제재 해제를 두고 북·미 양국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시한을 비핵화 시간표로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미국 조야에서는 2020~2021년을 사실상 비핵화 시간표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도 "북한이 핵 관련 계획을 완전히 포기할 의지가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더 엄격한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북한이 큰 그림을 보고 싶어 한다면 협상도 가능할 것"이라며 추가 협상 재개에 대한 여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