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졸브 등 한미 군사훈련 종료..."한반도 긴장 완화 목적"

2019-03-0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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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부, 키리졸브연습·독수리훈련 축소 진행 합의

[그래픽=연합뉴스]

한미 국방부가 최대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인 키리졸브(Key Resolve)연습과 독수리훈련(Foal Eagle)을 종료하기로 한 데는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목적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지난 2일 전화통화를 통해 최대 양대 한미연합훈련으로 꼽히는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완전하게 입증하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키리졸브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War Games)으로, 북한의 도발로 전쟁이 발생했을 경우 수행 절차에 중점을 두고 실시되는 훈련이다. 당초 연합전시증원(RSOI)연습이었다가 2007년 키리졸브로 바뀌었고,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2008년 처음 시행됐다. 

1961년 소규모 후방지역 방어훈련으로 시작된 독수리훈련은 당초 '독수리'라는 한글 이름을 가졌다가 1975년부터 연합·합동작전의 의미를 부여해 현재의 영어 이름으로 바뀌었다. 2002년부터는 훈련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전투력을 향상하기 위해 RSOI연습과 통합, 시행하기도 했다. 

이번 한미 국방부의 결의에 따라 키리졸브 연습은 앞으로 한글 명칭으로 바꾸고 오는 4일부터 7일간 훈련을 축소 시행할 예정이다. 독수리훈련은 4월부터 명칭을 아예 없애고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한다. 현재 이름이 지어진 지 각각 11년, 44년 만에 없어지는 셈이다. 매년 8월께 실시되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명칭도 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없이 결렬된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이번 계획을 밝힌 것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앞서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오래 전부터 한미 양국의 대북 군사 훈련을 '자극적'인 행위라며 비난해왔다. 한미 양국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작년에도 12월로 예정돼 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군사훈련은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하는 만큼 오래전에 포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미사일 실험 중단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도 이번 판단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인 NBC는 "한미 주요 훈련 축소는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의 일환"이라며 "두 훈련은 소규모의 특정 임무별 훈련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합동훈련 취소는 2차 회담 이후 김 위원장에게 건네는 화해 제스처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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