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서두르지 않을 것(no rush)'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 비핵화의 진정성에 대한 백악관 안팎의 회의론을 의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USA 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궁극적으로 북한이 비핵화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차 회담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백악관 안팎에서 '북한은 결국 핵 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비관적인 여론이 나오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이라고 미 의회전문지 폴리티코 등 외신은 전했다.
실제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유엔군사령부 사령관은 이달 초 의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대해 긴장감이 현저히 줄어들긴 했지만 북한의 연례 군사 훈련 크기나 범위, 시간 등에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북한 비핵화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거듭 강조한 만큼 2차 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협상 기대치를 낮추려는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관련 다양한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데 이어 20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