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한, 우리와의 대화 준비 돼있어"...美언론 "웜비어 언급 회피"

2019-03-0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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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터뷰서 북한과의 대화 여지 가능성 남겨

"웜비어 사망 등 상당한 인권 문제는 북한 책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신화통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비핵화 협상에 있어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북한의 입장에 대해 미국과의 추가적인 대화에 준비가 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USA투데이는 3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달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입장을 읽은 뒤 6초간 침묵하다가 '북한이 말하고자 한 것은 우리와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으로, 이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북한의 입장이 최종적인 요구였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북측의 발언이 아니다",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하지 말라"면서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심야에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유엔 제재 일부 해제와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미국 측이 협상을 다시 제기해오더라도 이 방안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이와 함께 대표적인 인권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웜비어 문제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어떻게 거론했는지에 관심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했고 그 말을 믿겠다"고 말했다가 정치적인 역풍을 맞고 있다.

웜비어는 지난 2016년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해 6월 13일 귀환했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사망해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폼페이오는 이번 인터뷰에서 "웜비어의 사망과 지속적인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 정권에 책임이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 전문지인 더힐은 "폼페이오는 다만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알고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대통령이 추구 재검토할 수는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의 대규모 공동군사훈련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은 "북한 측은 한미연합훈련을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면서 폐지를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군사적 준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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